"금을 따야한다는 부담감 없었다. 홈 트랙이라 즐길 수 있었다. 두쿠르스는 나의 영원한 우상이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과 아시아 썰매의 새 역사를 썼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하며 첫 우승했다. 그는 자신이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07)를 0.05초차로 단축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남자 쇼트트랙의 임효준이 차지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러시아 출신의 니키타 트레구보프(31)를 무려 1초63초차로 꺾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3위는 영국 출신의 돔 파슨스(3분22초20)가 차지했다. 윤성빈은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퍼펙트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로 꼽혔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3분22초31로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윤성빈은 지난 1990년 10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에 가입한 이후 2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썰매 종목 메달리스트의 영예도 안았다.
◇다음은 윤성빈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금메달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는지.
자주 받는 질문이다.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다. 홈 올림픽은 정말 집 같은 트랙에서 하는 거다. 해왔던 거라 즐길 수 있었다. 저의 목표이고 팀의 목표이고, 모든 사람들의 목표다. 금을 따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
-2011년 스켈레톤 시작할 때 트라이아웃을 받았고 그때 잘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어떤 생각으로 여기까지 했나.
2012년에 처음 시작했다. 코치님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저는 당연히 모른다. 전혀 재능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 지 알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이언맨 헬멧이 주는 의미.
아이언맨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캐릭터다. 썰매를 타는 모습이 아이언맨이 하늘을 나는 모습과 비슷해서 했다.
-썰매의 태극기 의미.
스태프와 고민했다. 가장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
-두쿠르스의 시대가 가고 윤성빈의 시대가 온 거 같은데.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제가 평소에 닮고 싶은 선수였다. 제 시대가 오고, 그 선수의 시대가 갔다는 표현은 아니다. 그는 나의 우상이다. 그는 영원히 우리 스켈레톤에 남아 있어야 할 선수다. 그런 얘기들에 대해서는 크게 따로 생각하는 거 없다.
-4차 시기할 때 느낌.
매 회차 집중했다. 3차 시기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기록차가 났지만 매 시기 똑같이 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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