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은 더 좋은 모습 보이고 보여드리겠다."
서이라의 각오였다.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 A에서 사무엘 지라드(캐나다)와 존 헨리-크루거(미국)에 이어 3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서이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동메달을 따냈다. 임효준과 함께 나선 운명의 결선.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서이라는 3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 헨리 크루거(미국)와 선두 경쟁을 펼치던 상황에서 서이라는 임효준이 두 바퀴를 남기고 중심을 잃고 넘어진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마쳤지만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서이라는 "정말 기쁘다. 모든게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감독님, 코치, 트레이너들이 도움을 주셔서 낸 성적이다. 여기 찾아와서 응원해주시고, 텔레비전으로 시청해주신 분들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했다. 넘어진 장면에 대해서는 "결승에서 산도르가 인코스로 들어오면서 넘어졌다. 산도르 넘어지면서 효준이가 걸리고 내가 걸렸다. 경기 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서이라에게 이날 최대 고비는 준준결선이었다. 팀 동료 황대헌(19·부흥고) 임효준(22·한체대)와 한 조에 편성된 것. 무조건 한 명을 떨어져야 하는 운명이었다. 서이라는 임효준과 함께 살아남았다.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했다. 서이라는 가볍게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준결선 2조에서 존-헨리 크루거에 이어 2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다. 서이라는 "준준결선이 가장 힘들었다"며 "선수 세명이 붙었다. 결선에서 만난 것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들어가기 전에 누가 올라가도 축하해주자고 이야기 했다. 결선에서 대헌이가 응원해주더라"고 웃었다.
서이라는 대회 전 메달을 따면 자작랩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기승전랩이네요. 더 좋은 모습 보이고 보여드리겠다"고 웃었다.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이었지만 그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서이라는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게 금메달이지만, 나는 축제인 올림픽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는게 만족스럽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축제를 즐기겠다"고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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