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승 성적은 빨리 잊고 4인승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의 표정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지난 6년간 준비한 2인승에 대한 아쉬움을 빨리 털고 4인승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원윤종-서영우조는 19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봅슬레이 2인승 4차 시기에서 49초36을 기록했다. 1~4차 시기 합계 3분17초40.
원윤종-서영우조는 4차 시기에 오른 20개 팀 중 15번째 순번까지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곧이어 출전한 독일의 니코 발터조(3분17초06), 라트비아의 오스카르스 멜바르디스조(3분16초91), 독일의 요하네스 로흐너조(3분17초14)에 밀려 메달 획득의 기회가 사라졌다. 최종순위는 6위.
그래도 고무적인 건 톱10에 진입, 한국 봅슬레이 2인승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처음으로 봅슬레이 2인승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은 18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주인공도 원윤종-서영우였다.
원윤종-서영우는 봅슬레이 2인승의 아쉬움을 4인승에서 풀 전망이다.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으로 구성될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깜짝 메달을 노리고 있다. 경기는 오는 24일부터 1, 2차 시기가 펼쳐진다.
결과적으로 1~2차 시기의 부진이 뼈아팠다. 1~2차 시기에서 잦은 주행 실수로 중간순위 9위(1분38초89)에 오른 원윤종-서영우조는 3차 시기에서 반전 레이스를 펼쳤다. 깔끔한 주행으로 49초15를 찍었다. 순위도 6위(2분28초04)까지 끌어올렸다. 3위 독일의 요하네스 로흐너조(2분27초67)와 0.37초 차였다.
하지만 저스틴 크립스조를 비롯해 요하네스 로흐너조, 오스카르스 멜바르디스조 등 1~2차 시기 상위권 팀들도 만만치 않았다. 49초0대의 퍼펙트 주행을 보였다.
특히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조는 48초96의 트랙 레코드를 찍어 원윤종-서영우조가 격차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원윤종-서영우조의 평창 트랙 최고기록인 48초대 주행이 필요했다. 그리고 메달권에 있는 팀들이 실수하길 바라야 했다.
운명의 4차 시기. 혼신의 힘을 다해 썰매를 밀고 나간 원윤종-서영우조는 이번에도 큰 실수 없이 질주해 49초36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역전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상위권 팀들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원윤종-서영우조의 6년의 기다림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1~2차 시기와 다른 기분이었나.
(원윤종)어제는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자책도 많이 하고 괴로운 면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3~4차 시기에 임했다.
-3~4차 시기에 대해선.
(원윤종)100%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1~2차 시기보다는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 상위권 기록을 꾸준히 탄 것 같다.
-1차 시기에 대한 아쉬움이 더 남을 것 같다.
(원윤종)그렇다. 감독님, 코치님들 많이 노력했다. 서영우도 파일럿을 믿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스타트도 잘 나왔는데 내가 잘못했다.
-소감은.
-(서영우)8년간 오늘만 바라보고 이 악물고 훈련했다. 사실 아쉽고 굉장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다. 그래도 4인승이 남아있다. 긴장하고 실수한 것도 경기의 일부다. 2인승 성적은 빨리 잊고 4인승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란 평가를 받는데.
(서영우)우리는 평창올림픽 전까지 경기력을 최고로 끌어올려 금메달을 딴다는 목표로 계속 훈련해왔다. 그래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다양한 분들, 국가적 지원이 있어서 우리가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다만 죄송한 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4인승에선 1~4차 시기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4년 뒤 2인승에서 볼 수 있을까.
(원윤종)그런 부분은 이번 대회가 끝나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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