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늦추지 말라. 우리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2018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kt 위즈. 그 어느 때보다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황재균, 더스틴 니퍼트 등 검증 된 자원들이 팀에 합류했다. 매 시즌 캠프에서 물음표가 달린 포지션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어느정도 계산이 된다. 불펜 필승조도 마찬가지. 마무리 김재윤을 선봉으로 이상화 엄상백 심재민의 입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이 네 명의 선수만으로 긴 시즌을 온전히 버텨내기 어렵다. 그리고 시즌 개막 전까지 경쟁은 종료되는 게 아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필승조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홍성용-배우열 좌-우 불펜의 히든카드들이다. 32세 동갑나게 절친이다. 벌써부터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자자하다. 컨디션, 훈련 태도 모두 합격점을 받고 있다. 1군에서는 뛰었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던 두 사람인데 2018 시즌을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구위, 컨디션 등이 매우 좋아 보인다.
홍성용(이하 홍) : 김진욱 감독님께서 많은 부분을 잡아주셨다. 중심 이동이 중요한 데 그동안 그걸 못했다. 오른쪽 다리에 힘을 실어주라고, 그렇게 하면 공을 더 길게 끌고 나올 수 있어 힘이 붙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해보니까 정말 잘 된다.
배우열(이하 배) : 마무리 캠프 때 부터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과 스케줄을 잡아 운동했다. 일찍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 지금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캠프를 준비했나.
홍 :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원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몸도 잘 만들었다. 올 한 해 다 쏟아부을 준비가 돼있다.
배 : 후회 없이 준비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
-예년과 다르게 필승조가 일찍부터 정해지는 분위기인데, 본인들의 생각은?
홍 : 맞다. 냉정히 현재 상황을 볼 때 필승조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보여준 게 없었다.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프로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 :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1군에서 내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고 싶다.
-부족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홍 : 나는 폼이 독특한 게 장점이었다. 하지만 폼만 독특했지, 작년에는 제구도 안되고 문제가 있었다. 올해는 제구도 잡고, 볼끝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팔로만 던지던 걸, 회전과 중심이동을 던지고 이다. 볼끝이 좋아진 걸 내 스스로 느낀다.
배 : 나는 주자만 나가면 문제였다. 세트포지션으로 공을 던지는 데 자신감이 없으니, 늘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는 세트포지션 투구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좌-우 불펜 투수로 서로를 바라보는 느낌은?
홍 : 우열이의 경우 재작년 잘했을 때 구위와 제구가 모두 좋았다. 그런데 작년에는 결과가 안좋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자신감만 있다면, 무조건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배 : 성용이는 투구폼이 독특해 매력적이다. 타자들이 절대 쉽게 공략할 수 없다. 내가 타자라고 생각해도 이상한 폼이 끔찍하다. 공을 던질 때 보면 자신감이 있다. 타자를 압도할 힘이 있다.
-두 사람이 불펜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수도 있는데.
홍 : 받아들여야 한다. 프로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니까.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1군에 합류하든, 2군에 내려가든 그 위치에서 무조건 열심히 해야한다.
배 : 프로는 인정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지는 곳이다. 성용이 말에 동감한다.
-두 사람이 바라보는 kt의 2018 시즌은?
홍 :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전력 보강도 중요하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야구는 분위기에 따라 흐름을 타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캠프도 올해가 제일 좋다. 확실한 느낌이다.
배 : 5할 승부는 확실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5할만 하면, 시즌 결과도 좋을 것 같다.
-두 사람의 2018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홍 : 조금 있으면 딸이 태어난다. 아내 혼자 한국에서 고생하는데, 너무 미안하다. 나는 현재 야구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아기한테 떳떳한 아빠,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고 싶다. 책임감을 갖고 올 한 시즌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배 : 몇 이닝 던지겠다, 몇 홀드 하겠다 목표를 늘 잡았었다. 올해는 그런 거 안하려고 한다. 매 경기, 공 하나에 혼을 실어 던지겠다는 게 내 유일한 목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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