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이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1위를 확정했다. 2경기를 남기고 4강(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1위를 굳히며 4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세계랭킹 8위)은 21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4인조) 예선 8차전서 OAR(3위)에 11대1 큰 점수차 대승을 거뒀다. 6연승한 한국은 7승1패로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아직 다른 팀들의 경기가 남아 있어 우리나라의 준결승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강팀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컬링 종주국 영국(4위), 5위 스웨덴을 차례로 무너트렸다.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놀라운 상승세와 환상적인 경기력에 주목했다. 한국 여자 컬링은 4년 전 소치올림픽에 첫 출전해 8위를 했었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은정을 비롯해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그리고 후보 김초희로 구성됐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 김영미-김은정, 김경애-김선영은 경북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며 '팀 킴(KIM)' '의성 마늘 소녀'로 불리기도 한다. OAR은 스킵 빅토리아 모이세바가 이끌었다.
빨간 스톤을 잡은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1~3엔드 선공으로 나가 스틸(선공 팀이 점수를 얻는 것)에 성공했다. 1~3엔드 9점씩 더해 크게 앞섰다. 예선 탈락이 이미 확정된 OAR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듯 집중력이 떨어졌다. 쉬운 샷을 자주 미스했다.
3엔드까지 9-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승패를 일찌감치 갈렸다. 올림픽 수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잔인할 정도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점수차가 벌어져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반면 OAR 선수들은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샷 미스를 이어갔다. 전혀 샷 감각을 찾지 못했다. 강약 조절이 되지 않았다. 엔드 플랜이 오락가락했다.
OAR은 4엔드 힘겹게 1점을 뽑아 1-9가 됐다. 한국은 5엔드 2점을 뽑아 점수차를 10점으로 더 벌렸다.
OAR은 6엔드 패배를 인정하며 악수를 청했다.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경기가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1시간 30분 정도 만에 끝났다. 대개 컬링 4인조 경기 시간은 2시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한국의 예선 마지막 9차전 상대는 덴마크(21일 오후 8시5분)다. 준결승전은 23일 열린다.
이번 올림픽 여자 컬링(4인조) 경기는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일본, 중국, OAR, 스웨덴, 영국,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컬링 4인조는 팀별로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부를 낸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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