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올시즌부터 자동 고의4구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 고의4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가 처음 도입했고, 일본 프로야구도 올해부터 시행한다. KBO리그는 당초 유보적인 입장이었는데, 최근 경기 스피드업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결국 도입을 앞당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고의4구는 일반적인 4구(볼넷)와 달리 투수가 의도적으로 타자를 1루로 내보내는 행위다. 경기 중 벤치 전략에 따라 타자로 하여금 1루를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사인이 나온다. 투수가 4개의 볼을 차례로 던져야 볼넷을 얻은 타자는 1루로 걸어나간다. 자동 고의4구는 벤치 사인에 의해 심판에게 언급만 하면 피칭없이 타자는 곧바로 1루로 향한다.
KBO 관계자는 "그동안 치열한 내부 논의를 했다. 심판위원회, 경기운영위원회와 의견을 교환하고 현장 목소리도 수렴하고 있다. 시범경기전에 규칙위원회를 열고 스피드업 관련 규정을 포괄적으로 손볼 것이다. 자동 고의4구는 도입이 최종 확정되면 시범경기를 통해 실제 운영을 해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구계 일각에선 자동 고의4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변수(폭투 등)를 원천봉쇄하는 이른바, 전통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KBO 관계자는 "고의4구 때 폭투 등 특별한 변수는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다. 도입으로 얻는 이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자동 고의4구를 도입함으로써 전통에 대한 당위성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경기 시간 촉진룰을 확정 발표하면서 투수교체 이외의 마운드 방문도 9이닝 당 6회(현행 9회)로 제한한다고도 발표했다. 포수를 포함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한번으로 카운트 된다. KBO 관계자는 "마운드 방문 규정은 큰 틀에서 보면 KBO리그가 더 타이트한 부분도 있다. 문제는 스피드업 규정을 만들어 놓고 시행에 있어서 느슨해진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사안을 총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미국을 방문중이다. 메이저리그를 둘러보고 전지훈련중인 팀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경기 스피드업과 클린 베이스볼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경기 스피드업은 궁극적으로는 관전하는 팬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해 KBO리그는 경기당 평균 3시간 21분이 소요됐다. 메이저리그(3시간 5분)보다 16분이 길었다. 메이저리그는 수년째 경기 스피드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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