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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표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TES부터 보자. TES는 기본점수에 수행점수(GOE)를 더해 산출한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기본점수와 GOE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둘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1분10초 후에 점프요소를 집중배치해 기본점수를 높였다. 메드베데바는 기본점수 33.10점에 GOE만 10.09점을 받았다. 자기토바도 마찬가지다. 기본점수만 11.10점에 달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를 뛰는 자기토바는 기본점수 34.97점에 GOE는 10.33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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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연기는 점수만큼 인상적이지 않다. 기술이야 그렇다고 해도, 예술면에서는 채점표의 엄청난 PCS만큼은 아니다. 역사상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꼽히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김연아의 채점표와 비교해보자. 당시 김연아는 기술성과 예술성에서 모두 최고라는 평가를 들었다. 김연아는 TES 44.70점과 PCS 33.80점을 더해 당시 세계신기록인 78.50점을 받았다. TES부터 보자. 김연아는 스핀에서 다소 약점이 있었지만, 점프에서는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토바에 0.60점 뒤진 결정적 이유는 가산점이다. 2010년에는 1분10초 후 가산점이 붙지 않았다. 기술요소는 정해진 채점표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별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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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점수 인플레이션은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방 위원은 "계속된 점수 폭등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역시 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PCS 채점에 대한 기준이 보다 엄격해질 것"이라고 했다. 가산점을 노린 점프의 후반부 몰아넣기 역시 "아직 정식 논의는 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도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자 싱글이 올림픽의 꽃이 되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기술 위주의 경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세계신기록 행진이 멈출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2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향후 몇년간 깨지지 않을 세계신기록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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