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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을 만나기 전, 혜나는 학교에서 이상한 아이로 여겨졌다. 반 친구들은 혜나가 더럽다며 함께 밥 먹기 싫다고 하는가 하면 혜나의 자리에 쓰레기를 잔뜩 가져다 놓기도 했던 것. 더욱이 몸 여기저기 상처가 있음에도 그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홀로 참아냈다. 영양실조로 쓰러졌던 날 혜나는 수진에게 "난 안 울었어요. 선생님, 그럴 땐 좋아하는 걸 생각하세요. 그러면 울다가도 안 울 수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울고 싶은 순간마저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며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 무던히 애쓰고 있는 혜나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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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는 매 순간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수진과의 여정을 통해 조금씩 감정을 드러냈다. 홍희(남기애 분)가 내준 이발소 집 옥탑방에서 잠시 머무르는가 하면 홍희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혜나는 "너무 행복해서 그래요. 아무데도 안 가도 되고 더 이상 안 행복해도 되니까 그냥 여기서 이렇게"라며 행복의 눈물을 흘린다. 혜나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에도 커다란 행복을 느끼는 영락없는 9살 어린아이였던 것. 특히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에 벅차하면서도 너무 빨리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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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진과 혜나는 자영(고성희 분)으로부터 영신의 집에서 지내고 있음이 발각되었다. 자영과 마주친 혜나는 이발소로 도망가고 자영은 어떻게든 혜나를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곧 혜나는 자영의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다. "엄마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이젠 엄마가 아니니까. 엄마가 행복해져도 불행해져도 난 어쩔 수가 없어요. 이젠 엄마 딸이 아니니까"라고 단호하지만 담담한 어투로 자영을 거부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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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감정 표현에 서툴던 혜나는 수진을 만나며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누구보다 혜나를 사랑하는 수진이 혜나의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면서 혜나가 보통의 9살 아이처럼 울고 싶을 때 목놓아 울고 웃고 싶을 때 해맑게 웃는 아이로 변화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에 혜나가 설악(손석구 분)이라는 사악한 검은 손길에 맞서서 이를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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