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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늘 최고의 멤버를 갖고도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다. 이런 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 감독에게도 어려운 미션이었다. '나약한 정신력', '한선수 고집' 등 대한항공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 1순위에서 가스파리니를 뽑으며 최고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준우승이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그럴수록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박 감독의 배구스타일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율배구'다. 선수들 스스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초점을 맞춘다. 당연히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었다. "우승의 원동력은 간절함과 믿음이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하고 나서 올 시즌 어려울 때 포기가 아닌 믿음이 생겼다. 나도 선수들 믿었고, 선수들도 나를 믿었다. 그 믿음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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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힘든 올 시즌이었다. 세터 한선수가 흔들렸고 '히든카드' 김학민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3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심지어 4라운드에선 한국전력에 밀려 4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5라운드에서 3위로 올라서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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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이번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즐겼던 술과 담배도 끊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배구 생각만 했다. 아침잠 한번 푹 자는게 소원이라던 그는 이제서야 두다리를 쭉 뻗고 누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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