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지 말고, 템포를 유지하자."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탈락 위기에 몰린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침착함 유지'였다. 지난 1, 2차전 경기 영상을 보고 또 보며 패배를 곱씹은 추 감독은 결국 선수들의 지나친 열의와 흥분이 패배를 자초했다고 분석한 듯 하다. 추 감독은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너무 서두르는 모습이 아쉬웠다"며 3차전에서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결국 '호랑이 굴에 떨어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맞았다. 한 번만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위기 속에서 KCC 선수들은 추 감독의 말대로 서둘지 않았다. 완벽한 속공이 아니면 드리블 템포를 잠시 늦추고 선수들끼리 사인을 주고 받았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도 여러 차례 동료들에게 손짓을 보냈다.
벼랑 끝에서 침착함을 유지한 KCC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따냈다. KCC는 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 -대-로 승리하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조기에 확보하려던 SK는 믿었던 외곽포의 침묵에 핵심 포워드들이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바람에 적지에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1쿼터부터 KCC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 2차전에 부진했던 찰스 로드가 공수에서 다시 살아난 덕분이었다. 로드는 1쿼터에 9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하승진도 7득점에 무려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상대의 기선을 꺾었다. 로드와 하승진의 역할은 특히 수비에서 빛났다. 1, 2차전 SK 승리의 주역이던 제임스 메이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 결국 SK는 포스트 공격이 잘 안통하자 외곽을 공략했다. 하지만 1쿼터 5개의 3점포가 모두 빗나가며 결국 1쿼터 11-24로 뒤졌다.
초반 주도권을 내준 SK는 2쿼터에 주장 김선형의 활약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선형은 2쿼터 12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그러자 1쿼터 무득점에 그친 KCC 안드레 에밋이 16득점으로 응수했다. 결국 전반은 50-41로 KCC의 우세 속에 끝났다.
SK는 3쿼터 초반 연속 5득점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49-53으로 따라붙은 3쿼터 6분3초경 김민수가 5반칙 퇴장 당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또한 KCC 송창용이 2개의 3점포를 성공하며 추격에 찬물을 부었다. 이어 SK는 4쿼터 9분36초 때 최준용마저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4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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