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건 10% 뿐, 90% 홈팬들이 채워주셨다."
전주 KCC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탈락 위기를 면했다. 적지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했던 KCC는 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강 PO 3차전에서 90대71로 승리하며 반전의 서곡을 연주했다.
이날 KCC 승리는 간판 센터 하승진의 헌신적인 활약에서 비롯됐다. 안드레 에밋은 32점을 넣었고, 찰스 로드도 15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KCC가 1쿼터부터 24-11로 앞서며 초반에 승기를 잡을 수 있던 건 1쿼터에만 9개의 리바운드를 포함해 이날 총 17개의 리바운드를 따낸 하승진의 활약 덕분이다. 그래서 KCC 추승균 감독도 "하승진이 적극적으로 해준 덕분에 쉽게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하승진은 이날 승리의 공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 홈 팬들에게 돌렸다. 하승진은 이날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겨서 정말 기뻤다. 하지만 오늘 내가 한 건 10% 밖에 없다. 나머지 90%는 팬들이 채워주셨다"면서 "원정과 홈경기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게 바로 홈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경기 내내 (응원 덕분에) 너무 든든했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하승진은 2차전 막판 작전 타임 때 눈물을 흘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승진은 당시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사실 오늘도 끝날 때 살짝 눈물이 났다. 나이가 들었나보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2차전 때와 오늘의 눈물은 의미가 다르다. 4차전 때는 오늘과 같은 (승리의) 눈물을 흘리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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