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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부진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었다. 그것보다는 이날만큼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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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갓 부상에서 복귀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케인의 자리를 대신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별다른 포메이션 변화 없이 손흥민 원 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섰던 폴란드 전에 이어 또 한 번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손흥민의 플레이는 이전의 케인과는 확연히 달랐다. 오랜 기간 동안 윙으로 뛰어온 손흥민인 만큼 헤딩 싸움이나 상대 수비수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세 명의 첼시 수비수들 사이에서 손흥민은 힘겨웠다. 특히 토트넘이 전반 내내 중원 싸움에서 고전하는 동시에 손흥민이 볼을 키핑하는 시간 역시 짧아지다 보니, 팀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효과적으로 점유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또한 원 톱으로 출전한 만큼 한정된 볼터치로 인해 이전과 같이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도 없었다. 손흥민은 뒤 공간을 파고든다 거나 사이드로 빠져나와 에릭센과 델레 알리에게 중앙 공간을 열어주려는 노력을 취했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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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멜라와 자리를 바꿨다. 라멜라가 톱으로 올라 서고,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 자리했다. 수비적으로는 좋았지만 공격적으로는 부진했던 라멜라와, 전반 내내 고립되면서 장점을 살릴 기회조차 얻지 못한 손흥민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첼시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마르코스 알론소의 전진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그 결과 손흥민은 한결 자유로워졌다. 중앙에 묶여 있던 족쇄를 풀고 한결 편안하게 움직였다. 후반 15분 보여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신호탄이었다. 토트넘의 세 번째 골장면은 손흥민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에릭센의 패스가 채 발에서 떠나기도 전에 손흥민은 이미 첼시의 골문을 향해 뛰고있었다. 손흥민은 빠른 발로 직접 볼을 골대 앞까지 이동시켰고, 토트넘의 쐐기골이 터졌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측면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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