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큰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포 이대호가 멈춰섰다.
롯데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대17로 패했다. 지난 1일 NC다이노스에 승리하며 간신히 첫승을 챙겼지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물론 초반부터 롯데의 선발이 무너진 탓이 크다. 김원중은 2이닝 7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한화 선발 배영수도 3⅓이닝 8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으로 그리 좋지 못했다.
게다가 롯데는 3회까지 2-11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4회 무려 8점을 쫓아가며 10-11, 한화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한화가 6점을 더하는 동안 롯데는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한화를 1점차로 쫓았지만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롯데의 간판, 이대호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침묵했다. 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 2점을 더한 후 2사 1루에서도 이대호는 루킹삼진을 당했다.
4회 1사 1,2루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하지만 5회 2사 1,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고 7회에는 볼넷을 얻어냈다. 그렇게 이대호의 타석은 끝났다.
이대호의 부진은 이날만이 아니다. 시즌 시작 후 9경기에서 34타수 7안타, 타율 2할6리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3일은 2사 후 점수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대부분 이닝을 본인이 끝냈다. 그렇게 이날 이대호를 제외한 선발 출전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가 올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이대호 등 중심타선이 부진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기본이 있는 선수들이니 곧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행보가 길어진다면 시즌 초반 롯데의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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