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까지 9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팀 타율은 2할8푼1리, 10개팀 중 4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득점은 44점, 5위에 그쳤다. 안타는 많지만 득점이 적은 비효율적인 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연결고리'였다. 1, 2번 '테이블세터' 이정후와 고종욱이 3할 중반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3번 초이스가 타율 2할2푼2리(36타수 8안타 0홈런), 5번 김하성은 2할3푼1리(39타수 9안타 1홈런)로 부진했다. 테이블세터들이 찬스를 만들어도 이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해, 흐름이 자주 끊겼다. '거포' 박병호가 더 많은 점수를 쓸어 담을 기회도 놓친 셈이 된다. 단순한 초반 부진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흐름을 방치하면 고질병이 될 수도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고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장정석 감독이 내린 처방은 '타순 변경'이었다. 4일 KT전에서 초이스와 김하성의 타선을 맞바꿨다. 좋은 기억이 있었다. 장정석 감독은 "전지훈련 당시 타순 조정을 시도한 적이 있다. 지금 (초이스의 안타가) 안나오고 있어 (타순 조정) 시도를 해봤다"고 밝혔다.
효과는 즉시 드러났다. 3번 김하성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다한 뒤 6회말 대주자 김지수로 교체됐다. 5번으로 자리를 옮긴 초이스는 '마수걸이 홈런'까지 신고했다. 넥센이 3-2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던 4회 첫 타자로 나서 KT 선발 류희운이 뿌린 초구 145㎞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10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홈런이었다. 초이스는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으로 제 몫을 다했다. 맞춤 처방으로 두 선수를 살린 장정석 감독에겐 웃음이 나올 만한 결과였다.
초이스는 "시즌 초반 약간 부진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잘 될거라 생각하고 늘 해오던 루틴대로 경기에 임했다"며 "오늘 홈런이 나와 속이 후련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타순이든 박병호와 붙어 있다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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