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후 10경기를 치렀다. 1승9패. 초라한 성적이다. 더 큰 문제는 선발승이 없다는 것이다. 선발이 어느 정도 버텨주고 얻은 성적표라면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선발승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의 시즌도 안갯 속이라는 말과 다름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다. 시범경기 때 연일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그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자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24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4이닝 5실점했고 지난 달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5실점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이 8.10이다. 단 2경기 뿐이지만 이미 2승을 챙긴 외국인 투수도 있는 마당에 초반부터 부진한 것은 영 마음에 걸린다.
지난 해 이미 검증된 브룩스 레일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난 달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첫 패를 했지만 지난 1일 NC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
국내 투수중에도 썩 믿을만한 선발이 없다. 김원중은 2경기에서 7이닝 10실점-12.86으로 낯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송승준도 2경기에서 10이닝 7실점(6자책)-5.40으로 부진했다.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결국 팀이 역전패하고 말았다. 무난한 편인 윤성빈도 2경기에서 10이닝 5실점-4.50이다.
선발 투수의 요건에서 이닝 소화는 자책점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불펜 과부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에는 6이닝 이상을 버텨준 국내투수가 없다.
때문에 벌써부터 불펜 소모가 많아졌다. 이미 3경기를 자책점없이 1이닝 이상 막아주며 좋은 모습을 보이던 박진형까지 4일에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실점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원우 감독은 당초 포수 3명을 엔트리에 유지하려고 했던 계획을 벌써 포기했다. 조 감독은 3일 한화전에서 부진했던 장시환과 함께 포수 나원탁을 2군에 내려보내고 투수 오현택과 박시영을 콜업했다.
10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은 어느 정도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3일 경기에서는 11득점을 했고 4일에도 6점을 얻었다. 하지만 마운드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위기를 롯데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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