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無개연성이 有개연성이 됐다. 한혜진의 짙은 감정 연기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를 '하드캐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정하연 극본, 정지인 김성용 연출)는 시작부터 2%대와 3%대 시청률을 전전하더니 지난 방송분부터 4%대 시청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반응이 좋은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기대를 조금씩 끌어오는 중이라는 얘기다. 그중 한혜진의 오열 연기가 돋보였던 10회는 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처음부터 개연성이 있다거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던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시한부 설정과,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되는 불륜 설정 등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기 때문. 그러나 그 진부하고 익숙한 것마저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배우들의 숙명. 한혜진과 윤상현, 김태훈, 유인영 등 배우들은 절절한 감정연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특히 한혜진은 지난 4일 방송된 9회와 10회를 통해 절절한 눈물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도영(윤상현)과 법원에 갔고 이혼을 감행했던 현주(한혜진)가 석양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모습 등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것. 또 현주는 자신의 병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애쓰는 등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다소 답답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였지만, 그 속에서도 절절한 눈물과 마음을 드러내며 극에 개연성을 불어넣었다. 곧 한혜진의 눈물이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개연성인 셈이다.
극이 진행되는 한 회 동안에도 한혜진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맛보는 연기를 그려내며 시선을 모았다. 특히 그의 모성애 연기도 시청자들을 울리기 충분했다. 딸과 단둘이 놀이동산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쓰러졌던 그가 딸에게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또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도 시청자들을 울렸다. 찾아온 봄에 딱 어울리는 모녀의 멜로였다. 또 병원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던 현주가 마음을 바꿨고 자신이 죽은 뒤에도 살릴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 등도 담겼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선과 생각이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마음이기에 이해도 되는 대목이었다.
결국 그 '이해'를 만든 것도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혜진의 몫이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계속해서 널을 뛰는 마음을 표현해내고,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 또한 배우의 몫이자 공이었던 것. 한혜진의 연기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개연성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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