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마운드는 높아졌는데, 타선이 시원찮다.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투고타저', 투타 엇박자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선발투수를 중심으로 한 투수진은 비교적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타선 집중력과 힘이 크게 떨어진다. 시즌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연속 9위에 머물렀던 지난 2년간 삼성은 마운드 고민이 더 컸다.
7일 원정 인천 SK 와이번스전. 2-3으로 뒤지던 8회 삼성은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2회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최근 빈번했던 아쉬운 패배의 패턴인데, 주목할 게 있다.
이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6이닝 5안타(1홈런) 3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윤성환에 이어 임현준 최충연 심창민 한기주 장필준 김승현이 차례로 나서, 12회 2사까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장 12회 2사후 김승현이 노수광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삼켰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막강 와이번즈 타선을 맞아 선전했다.
업그레이드된 삼성 마운드를 보여주는 기록 중 하나가 퀄리티 스타트. 7일 현재 선발투수 6명이 12경기에서 무려(!) 7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KBO리그 10개 팀 중 최다이다. 에이스 윤성환이 2차례, 양창섭과 팀 아델만, 김대우, 리살베르토 보니야, 백정현이 각각 1번씩 했다. 다소 불안정한 면이 있긴 해도 두 외국인 투수 2명이 희망을 보여준다. 신예 양창섭 또한 기대를 높인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6번씩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 삼성 뒤를 잇고 있고, 롯데 자이언츠에선 딱 1차례 나왔다.
삼성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5.88)과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6.02) 꼴찌 팀이다. 퀄리티 스타트(43번)도 가장 적었다. 올해도 팀 평균자책점은 중하위권에 있으나 지난해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에 앞서 마운드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일정 부분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선발 야구가 된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반면, 공격력은 우려가 되는 수준이다.
7일 현재 팀 타율 2할6푼, 전체 9위다. 12경기에서 때린 팀 홈런이 총 6개로 롯데에도 뒤지는 꼴찌다. 28개를 터트린 SK보다 22개나 적다. 팀 홈런 6개 중 3개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책임졌고, 이원석이 2개, 강민호가 1개를 때렸다. 부진했던 중심타자 구자욱은 주말 3연전에 앞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 타점(41개)과 득점권 타율(2할2푼2리), 팀 OPS(0.665)까지 모두 최하위다.
장타력이 떨어지고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득점 생산능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선발 안정은 반가운데 타선 부진이 또다른 숙제로 떠오른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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