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차세대 에이스' 강소휘(21·GS칼텍스)의 성장에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소휘는 지난 2015년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인 2015~2016시즌 경기 당 5.7득점-공격성공률 33%을 기록하면서 V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눈에 띌 만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다. 이후 무릎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렸다. 30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17.7득점(6위)-공격성공률 37.7%(6위)를 마크했다. 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이재영(555득점) 다음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팀 주포 이소영이 지난해 6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절반 이상 뛰지 못했다. 그러면서 강소휘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수비에서도 성장했다.
휴식기를 보내던 강소휘는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8년 한국-태국 슈퍼매치에서 한국 올스타 멤버로 출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 그는 2017년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팀이 세트스코어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돼, 화끈한 득점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포인트를 따냈다. 이날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4득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은 39.3%를 마크했다. 서브 에이스 2개로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비록 한국은 태국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지만, 강소휘 이재영 등의 분전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 전부터 관심을 불러 모은 김연경은 관리 차원에서 1세트와 5세트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대신 강소휘가 코트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무엇보다 강소휘는 2년 연속 '롤모델' 김연경과 함께 올스타 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대회에선 김연경에게 직접 리시브 수업을 받기도 했다. 뜻깊은 경험이었다. 올해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롤모델 앞에 섰다. 미래 대표팀 주포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직접 지켜본 김연경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슈퍼매치를 마친 뒤 "강소휘를 보고 놀란 점들이 있었다. 경기 하는 걸 보니 공격, 수비, 서브가 많이 좋아졌다. 모든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강소휘 뿐 아니라 이재영이나 다른 선수들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어릴 때부터 (김)연경 언니가 배구하는 걸 TV로 보면서 언니만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어느덧 연경 언니와 같이 배구를 하게 됐고, 또 칭찬을 해주시니 정말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합류 기간이 짧아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언니가 하는 배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배웠다. 더 성장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스포츠 한류'를 위한 이벤트 경기였지만, 강소휘는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는 에이스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그러나 언제까지 김연경에게만 기댈 수는 없다. 이제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강소휘의 성장세가 반갑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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