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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챔프전같은 큰 무대에서 이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긴 힘들다. 쓸데없는 신경전이 될 수도 있고, 상대 선수를 깎아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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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은 DB의 핵심이다. 좋은 슈팅능력과 스피드를 지녔다 때문에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챔프전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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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버튼에 대한 뚜렷한 수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버튼의 경기 장악력은 상상 이상이다. 문 감독은 3차전에 앞서 "정말 막기 힘들다. 완전한 더블팀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했다. 2차전에서 부분적으로 썼던 수비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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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는 버튼을 중심으로 패싱 게임에 능하다. 그리고 외곽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좋은 슈터들이 3점슛 찬스를 만든다. 패싱으로 연결된 3점슛은 1대1보다 성공률이 당연히 높아진다. 슈팅 밸런스를 맞춘 뒤 패싱을 받아 던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경민은 폭발력과 함께 기복이 있다. 1차전에서 단 9득점. 야투율은 18%에 불과했다.
3차전, 두경민은 순항했다. DB의 팀 플레이가 원활했다. 두경민은 앞선에서 얼리 오펜스를 이끌었다. 3쿼터까지 16득점, 4어시스트, 2스틸, 야투율 46%. 좋은 수치였다. 반면 SK 간판 가드 김선형은 3쿼터까지 무득점.
4쿼터 승부처가 왔다.
완벽한 반전이 일어났다. 김선형은 3쿼터까지 15분만을 소화했다. 반면 두경민은 25분.
문 감독은 "김선형의 체력이 완전치 않다. 체력 배분을 해야 한다"고 했다. 2점 외곽포, 그리고 폭풍같은 1대1 속공을 두 차례 성공시켰다. 이어 3점포에 이은 연속 5득점. 반면, 두경민은 승부처에서 벤슨에게 건네는 결정적 패스미스.
결국 연장으로 흘렀다. 버튼이 끝내는 듯 했다. 연장전에서 연속 11득점의 괴력. 하지만 5반칙 퇴장. 두경민은 계속 불안했다. 연이은 야투가 불발.
99-99 동점 상황에서 김선형이 골밑에서 묘기같은 레이업 슛을 얹어 넣었다. 결승골이었다. 김선형은 15득점, 3리바운드, 두경민은 16득점, 4어시스트. 하지만 '임팩트'의 차이는 엄청났다.
확실히 승부처가 되자 김선형은 '괴력'을 발휘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DB 두경민에 대한 '딜레마'를 발생시켰다는 점이다. DB는 물론 버튼이라는 완벽한 '안전장치'가 있다. 하지만, 버튼이 5반칙 퇴장을 당하자, 그 차이는 극명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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