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3년 연속 4강의 결과는 당연히 재계약이었다.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가 김승기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KGC는 18일 김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 등 세부 사항은 상호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통합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경력을 감안하면 상당한 폭의 연봉 상승이 있었을 게 확실하다.
김 감독과 KGC의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 감독은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원래는 코치 신분으로 전창진 신임 감독과 함께 KGC로 넘어왔지만, 전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개인사에 연루됨에 따라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당장 시즌이 코앞에 닥친 구단은 수석코치였던 김 감독에게 급하게 감독대행직을 맡겼다.
구단은 사실 한 시즌 김 감독의 농구를 지켜본 뒤 정식 감독으로 계속 갈 지, 다른 감독을 찾을 지 고민하려 했지만 김 감독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자 시즌 도중에 대행 꼬리표를 떼줬다. 그렇게 정식 감독이 된 김 감독은 데뷔 첫 시즌 팀을 4강에 올려놨다. 그리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 대업을 달성했으며 이번 시즌도 주축 선수였던 이정현의 이탈, 그리고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감독을 세 시즌 정규리그 98승64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4승10패를 기록하며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KGC 입장에서는 2연패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3년 연속 4강 진출 업적을 달성한 김 감독과 재계약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오세근-양희종-이정현(현 전주 KCC 이지스) 등 초호화 국가대표급 라인업의 덕울 입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아도 김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김 감독의 주전 혹사 논란 등에도 꿋꿋하게 소신을 지키며 팀을 이끌어나갔고, 결국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이번 시즌에는 전성현이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해내기도 했다.
KGC는 시즌 종료 후 오세근과 양희종이 수술대에 올랐고, 이재도와 전성현이 군입대했다.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도 키 2m 제한에 걸려 더 뛰지 못한다. 다음 시즌이 김 감독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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