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가 살아나고 있다.
이대호가 3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이대호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까지 타율 2할4푼1리에 불과했던 이대호는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삼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이대호는 4회말엔 사구로 다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팀이 1-6으로 뒤지고 있던 5회말 2사 1루에서는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추격에 힘을 보탰다. 3-9로 다시 차이가 벌어진 7회말 2사 1, 2루에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으로 롯데에 희망을 안겼다. 6-11로 패색이 짙어진 9회말 채태인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팀 타선의 중심인 4번 타자가 해야 할 역할을 모두 소화해냈다.
득점권 타율과 OPS(장타율+출루율)를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KIA전 전까지만 해도 8푼3리(12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였던 득점권 타율과 6할1푼8리였던 OPS는 17일 삼성전을 마친 뒤 각각 2할6푼7리, 8할5푼1리로 올랐다. 모두 만족스럽진 않지만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최근 흐름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외야 타구 비중이 60%대(전체 타구 55·외야 타구 33)로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이대호 부활'은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최근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음에도 이대호의 방망이만 헛돌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이튿날 광주 KIA전에서 타격감,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다. 우천-미세먼지로 사흘을 쉬었지만 삼성전에서도 '감'을 이어가면서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4번 타자 부활은 상-하위 타선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감' 잡은 이대호의 폭발력은 특히 더 무섭다. 지난 시즌 중반 슬럼프를 넘긴 이대호는 후반기 몰아치기로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끈 바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의 터널을 뚫고 나온 이대호가 보여줄 타격은 그래서 더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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