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사직구장.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메릴 켈리와 긴 대화를 나눴다. 좌측 외야 펜스에 자리를 잡은 둘은 30여분 간 문답을 나눴다.
켈리는 20일 롯데전에서 2⅔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6실점을 했다. 총 투구수는 82개.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지만 이날은 롯데 타선에 철저히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도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던 켈리에겐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롯데 징크스'가 달가울 리 없다. 팀이 5대10으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은 건 덤이었다.
힐만 감독은 "어제 켈리의 부진은 로케이션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컨디션에 문제는 없다. 몸 상태도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기에 의욕도 상당했다"며 "구위나 변화구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호흡을 올리는 과정에서 로케이션을 잃었다"고 켈리의 투구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켈리는 정신적으로 매 경기 준비를 잘 하는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투구 로케이션)을 좀 더 신중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조언했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켈리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김태훈을 칭찬했다. 김태훈은 4⅔이닝(7안타 4실점)을 던지면서 SK 불펜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힐만 감독은 "김태훈이 어제 정말 잘 해줬다. 덕분에 불펜이 쉴 수 있었다"며 "시즌 후반기 (불펜이)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SK는 21일 롯데전에서 타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쪽을 택했다. 전날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성우 대신 이재원이 이날 선발투수 김광현과 호흡을 맞춘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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