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내야수 나주환에게 부산 사직구장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0년 5월 11일 롯데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6타점)을 썼다.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직구장에 대한 나주환의 좋은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다. 나주환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멀티 홈런(한 경기 2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을 기록하며 SK의 10대4 승리를 이끌었다. 20~21일 롯데를 상대로 메릴 켈리, 김광현을 내보내고도 연패에 그쳤던 SK는 나주환의 대활약에 힘입어 스윕 위기에서 탈출했다.
고비 때마다 방망이가 춤을 췄다. 0-0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3회초,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은 롯데 선발 레일리가 던진 142㎞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중견수 키를 넘어 담장에 꽂치는 스리런포. 그동안 롯데 선발진 중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던 레일리를 뒤흔들었다. 나주환에겐 지난달 25일 롯데전 이후 한 달여 만에 맛본 시즌 2호 홈런이었다. SK가 6-0까지 앞서가던 6회초에는 바뀐 투수 배장호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멀티 홈런'을 찍었다. 롯데가 6회말 4점을 얻으며 7-4가 된 7회초 2사 만루에서도 나주환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3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나주환이 얻은 기쁨은 한 경기 최다 타점 갱신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9월 25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 이후 574일 만에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말그대로 '기쁨 두 배'가 된 하루였다.
나주환은 경기 후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벤치에서 우리 팀 타자들이 잘 치는 모습을 보고 영상으로 공부했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밝혔다. 그는 "앞서 팀이 연패 중이었다. 이기기 위해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선 것이 주효한 듯 하다"며 "홈런보다는 타점을 노렸는데 최다 타점 기록으로 연결될 줄은 몰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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