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브룩스 레일리까지 고개를 떨궜다. 레일리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8안타 3볼넷 6실점)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선 4경기에서 2패를 기록한 레일리가 5이닝 이전에 강판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레일리는 2회초 2사 2,3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부진의 서곡이었다. 3회초 선두 타자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노수광의 번트 타구를 3루로 뿌렸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아 무사 1, 3루. 후속타자 나주환은 레일리가 던진 시속 142㎞ 밋밋한 직구를 걷어올려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 정, 김동엽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다시 1실점한 레일리는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재원에게 적시타,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의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6점을 내줬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나주환, 최 정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일리는 자이언츠의 에이스다. 롯데가 올해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차례 중 2번이 레일리가 했다. 그런데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데 이어, 이날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펠릭스 듀브론트는 4패-평균자책점 8.37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레일리까지 부진하면서 조원우 감독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은 아직 재활중이고, 송승준은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어 답답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롯데가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윤성빈 김원중 정도다.
'임시 선발' 노경은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경은은 21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4대3 승리에 일조했다. 노련한 투구로 강타자들이 즐비한 SK 타선을 틀어 막았다. 그는 두산 시절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긴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조 감독은 당분간 노경은을 선발 로테이션에 넣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구속이나 변화구 모두 좋았다. 투구수 역시 적절했다"고 칭찬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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