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SK 와이번스는 올해 강력한 선발 3인방에 홈런 군단을 보유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런 SK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있다. 바로 속출하는 실책 문제다. 24일까지 SK는 야수 실책 23개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다. 24일 인천 두산전 9대10 역전패도 실책이 빌미가 됐다. 3-2로 앞서던 6회초 수비 때 1사 2루에서 오재일의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실책으로 잡지 못하며 2루 주자 양의지를 홈까지 불러들여 동점을 허용했다. 이를 계기로 살아난 두산 타선은 이후 김민혁-오재원의 연속타자 홈런 등을 앞세워 순식간에 8점이나 뽑아내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SK의 실책이 많은 건 비단 올해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다실책 부문에서 계속 상위권에 있었다. 지난해에는 야수실책 84개에 투수 실책 24개로 총 108개를 기록, KT(11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6년에도 투수실책 18개, 야수실책 105개로 KT(130개)-한화(124개)에 이어 전체 3위였다.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려는 감독이라면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과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 문제의 본질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힐만 감독에게 많은 실책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기술적 문제인지, 집중력 문제인지 물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실책이 많이 나오는 건 기술이나 집중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과연 힐만 감독이 생각하는 실책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는 이에 대한 답변을 하기에 앞서 "우리 팀은 시즌을 치르며 계속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 비록 어제 경기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책에 관해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우리 야수들 중에서는 새로운 포지션을 맡아 숙련도가 떨어지는 선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면서 "기술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다.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임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힐만 감독은 실책이 많이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가능한 이를 가지고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선수들 스스로가 경기를 치르며 자연스럽게 나아지길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SK 야수들은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SK가 올해 대권에 도전하려면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야 할 것 같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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