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면 정말 힘들어지는데..."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26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앞선 두 경기서 박세진, 라이언 피어밴드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롯데 타선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연패를 당했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 연패가 곧 낭떠러지가 될 수 있는 상황. 김 감독 입장에선 이날 선발 투수 고영표의 호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고영표가 김 감독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KT는 이날 롯데전에서 5대2로 이기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고영표는 인생투를 펼쳤다. 9이닝까지 4안타 9탈삼진 2실점(1홈런) 완투 했다. 고영표가 9이닝을 모두 채운 것은 지난해 4월 29일 LG 트윈스전(완봉승) 이후 1년여 만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롯데 선두 타자 김문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이대호에게 희생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지는 호투의 서곡에 불과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고영표는 3회초 2사 1루에서 손아섭을 땅볼 처리하면서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 8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호투쇼를 펼쳤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선 고영표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손아섭에 솔로포를 허용한데 이어 이대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채태인을 1루수 앞 땅볼로 막으면서 완투승을 완성했다. 총 투구수는 108개.
지난해 8승을 따내며 KT의 '국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고영표. 롯데전에서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이다. 최고 141㎞의 직구를 던지다 118㎞의 커브, 123㎞의 체인지업으로 롯데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데 롯데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투구 내용이나 결과가 더 좋아지면서 선발 투수들의 잇단 부진에 신음하던 김 감독의 고민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고영표가 완투승으로 연패를 끊고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큰 역할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경기 후 "매 이닝 매 타석에 집중했다.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이)준수형의 볼배합이 좋았고 잘 맞춰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홈 연패(6연패)가 길었는데 홈 팬 앞에서 이를 끊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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