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대호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5대4 승리 및 탈꼴찌에 힘을 보탰다. 이날 3안타로 이대호의 연속 멀티히트(2안타 이상) 행진은 9경기째로 늘어났다. 지난 2014년 김주찬(KIA 타이거즈)이 세운 KBO리그 연속 경기 멀티히트(10경기) 기록에 한 개 차로 다가섰다.
말그대로 대반전이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이대호는 극도로 부진했다. 타율이 2할2푼6리까지 떨어졌던 지난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8회말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기록한 뒤부터 25일 KT전까지 11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2할대 초반 타율은 4할까지 올라갔다.
달라진 이대호의 힘은 타석에서의 '중간 승부'였다. 지난 10일까지 이대호는 초구(5할·2타수 1안타)와 2구째(4할4푼4리·9타수 4안타)에서는 강했으나 3구(7타수 무안타), 4구(7푼1리·14타수 1안타), 5구(1할1푼1리·9타수 1안타)째 승부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3구(12.5%)와 4구(13.5%) 헛스윙 비율이 높았다. 11일부터 25일까진 초구(6할6푼7리·6타수 4안타)와 2구(10할·5타수 5안타)의 강세가 여전했고, 3~5구째 승부가 크게 향상됐다. 3구는 5타수 3안타(2홈런)로 6할을 찍었고, 4구(4할5푼5리·11타수 5안타)와 5구(5할·6타수 3안타 2홈런) 성적도 좋았다. 3, 4구 헛스윙 비율 역시 각각 6.7%와 10.4%로 낮아졌다. 초반 승부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상대 유인구에 맥없이 주저 앉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나, 타격이 살아나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집중력도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10일까지 12개의 삼진을 당했으나, 11일부터 25일까지 삼진은 불과 3차례다.
이대호는 슬럼프 뒤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중반 슬럼프를 극복한 뒤 몰아치기로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했으나 바닥을 친 뒤부터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면서 팀 타선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유지된다면 탈꼴찌에 성공한 롯데의 중위권 진입도 그만큼 수월해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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