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일본 축구 A대표팀 감독에서 일방적으로 해임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5·보스니아 출신)이 27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분통을 쏟아냈다.
그는 일본축구협회에서 자신에 대한 문제의 지적도 없이 갑자기 목을 잘랐다고 주장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니시노 기술위원장만 해도 나에게 한 번도 얘기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면서 "4월 7일 이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간적으로 매우 실망했다. 나에 대해 예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다지마 회장과 할릴호지치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서 당시 만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그는 회장이 호출을 해서 호텔로 갔다고 한다. 회장이 일방적으로 "이것을 작별이다"고 통보했고, "농담이지?"라고 되물었다. 1분 후 "왜"라고 되묻자 "소통 부족"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다시 "어떤 선수와?"라고 물었고 "전반적으로"라는 대화가 오갔다. 분노에 찬 할릴호지치 감독은 5분 만에 호텔을 떠났다고 한다.
일본축구협회는 일본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할릴호지치 감독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대신 12일 니시노 기술위원장을 감독직에 앉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방적인 경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일본에 입국했고,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본은 3월 유럽 원정 A매치 때 말리와 1대1로 비겼고, 우크라이나에 1대2로 졌다.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 감독과 선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했다고 한다.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은 "나는 누구와도 문제가 없었다. 선수 문제는 없었다. 국내파 그리고 해외파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눈앞에서 한 선수를 비판한 적은 없다. 내가 선수에게 말할때 면전에 대고 말한다. 선수에 따라서는 직설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래도 내 입장에선 팀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다지마 회장이 다수의 선수, 코치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일본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와 대결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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