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서울은 뭔가 다르네요(웃음)."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서울살이'에 흠뻑 취한 모습이다. 29일 잠실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전날 퇴근길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어제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통해 사무실 쪽으로 가는데 뒤에서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더라." 1963년 4월 28일생인 류 감독의 생일을 기억한 팬들이 벌인 이벤트였다. 류 감독은 "들어보니 나를 보고 (생일 축하 노래를)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도 인사를 했다"며 "확실히 서울은 뭔가 다르다"고 웃었다.
'경상도 사나이'인 류 감독은 생일을 따로 챙긴 기억이 없다. 그는 "아버지가 생일상 같은 걸 챙기시는 편이 아니라서 나도 그렇게 해왔던 것 같다"며 "생일날은 미역국 한 그릇 먹는게 전부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생일날이 대부분 경기가 있는 날이다보니 오랜 기간 동안 '생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LG에서 시작한 올해 생일은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류 감독은 "어제 경기장으로 출근해보니 코치들이 신발을 생일 선물로 주더라"며 "'새 신발 신고 도망가라는 뜻이냐'고 농을 쳤다"고 웃었다. 28일 삼성전에서 승리에 기여한 정찬헌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류 감독의 생일을 알리는 등 '생일상 차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에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표한 류 감독은 "경상도와 서울의 생일 개념이 많이 다른가보다"며 "확실히 서울 사람들은 다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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