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영하는 2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4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볼넷이 하나도 없을 만큼 깔끔한 투구였다. 투구수도 100개가 넘지 않은 91개였다.
28일 경기에서 1대5로 패한 두산에게 29일 경기는 루징시리즈냐 위닝시리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게다가 양팀 마운드에는 이영하와 정수민이 등판해 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이영하는 기대 이상의 깔끔한 호투로 경기를 지배했다.
피안타는 단 4개 뿐이었다. 주무기인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로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스트라이크 61개에 볼 31개로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평소 약점을 보이던 외국인 타자도 이날은 출전하지 않아서인지 자신감있게 공을 뿌렸다. 이날 재비어 스크럭스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신입답지 않은 '배포'는 이영하의 강점이다. 지난 해 처음 1군 무대에 섰지만 리그의 내로라하는 '거포'들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만큼 대담함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잘 던져줬다.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흡족해했다.
이영하 본인도 "화요일(24일) 등판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피칭을 해 아쉬웠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형들 믿고 던졌다. 잘 맞은 타구를 모두 잡아주시면서 운 좋게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며 "첫 선발승 기분 좋다. 이용찬 선배가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를 잘 메우고 싶다. 양의지 선배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영하는 부상으로 이탈한 5선발 이용찬의 대체선발이다. 하지난 지난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해서는 3⅔이닝 5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두번째 기회. 만약 이날 등판도 부진했다면 선발로서의 기회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이영하는 당분간 선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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