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마지막 올드트래포드 원정, 그의 고별전에 '오랜 라이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함께했다.
30일 밤 12시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아스널전(2대1승), 경기 시작 직전 의미 있는 재회가 성사됐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의 손을 이끌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맨유의 상징인 퍼거슨 감독이 벵거 감독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냈다. 올드트래포드의 맨유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퍼거슨 감독은 벵거 감독에게 '은빛 우승컵'모양의 기념 상패를 선물로 건넸다. 치열한 라이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거장의 만남은 훈훈했다. 퍼거슨 감독이 벵거 감독의 올드트래포드 고별전을 따뜻하게 기념했다.
영국 대중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은 "벵거가 지금이 떠날 때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같다"고 했다. "그는 무려 22년간 아스널을 위해 일했다. 다시 이뤄지기 힘든 일이다. 현대 축구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한 클럽에서 감독으로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벵거 감독이 독보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뜻한다"며 존중과 찬사를 보냈다. "내가 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 우리는 많은 논쟁을 펼쳤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벵거 감독을 존중했다. 왜냐하면 그는 팀을 위해 판타스틱한 일을 해온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와 아스널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시절을 떠올렸다. "맨유와 아스널의 치열한 경쟁이 오늘날의 프리미어리그를 만들었다. 우리는 늘 아스널을 이겨야 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다. 하나의 트로피를 향해 싸우는 두 팀, 두 감독이 있었고 위대한 전투들도 있었다."
지고는 못살던 라이벌이 이제는 스스럼 없이 식사를 함께하는 친구가 됐다. "우리는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감독 미팅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다. 우리가 늘 함께 가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는 함께 어울리는 것을 즐긴다. 이제 나이도 먹었고, 그 시절 치열했던 전투는 잊었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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