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는 없는 고민이 있다. '마무리'다. 정우람(33)이 버티는 이글스 뒷문은 철옹성마냥 단단하다. 정우람은 올시즌 12경기에서 1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중이다.
LG 트윈스 정찬헌(2승1패9세이브)에 이어 구원 부문 2위. 평균자책점 1.59는 각팀 마무리 중 가장 뛰어난 수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0.71로 마무리 중 최저다. 피안타율은 1할7푼1리에 불과하다.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는 이렇다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다.
정우람의 존재는 한화의 큰 자산이다. 정우람은 2015시즌이 끝난 뒤 4년간 84억원의 역대 불펜 FA 최고액으로 SK 와이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2016년 8승5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으로 활약했고 지난해는 6승4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올해는 컨디션이 더 좋다. 패전은 없고, 올라올 때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람의 최대 장점은 컨디션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어떤 팀, 어떤 선수를 상대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직구 최고 평균 구속은 140.2km, 최고 구속도 144km 정도지만 구위는 확실하다. 강력한 스핀을 바탕으로 종속에서 타자가 느끼는 구속은 훨씬 빠르다.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다는 표현이 상대팀에서 쏟아진다. 낙차 큰 체인지업은 정우람의 직구 효용성을 높인다.
한화는 리그 극강의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출전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정우람이 1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딱 한차례(4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구원승). 시즌에 앞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 사용법에 대해 "되도록 1이닝만 던지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팀 상황에 따라 좀더 유연하게 정우람을 기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경우에 따라 8회 2사후 등판하는 정우람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우람 본인은 "팀이 필요로한다면 1이닝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어떻게든 정우람까지만 연결하면 승리를 거의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다. 정우람에게 세이브 기회를 얼마나 자주 주느냐가 관건이다.
정우람의 혹사논란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화는 8회 셋업맨으로 자리잡은 송은범이 다시 컨디션을 되찾았다. 지난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빠른볼을 던지는 신예 박상원(24) 역시 15경기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언제든지 정우람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향후에도 정우람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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