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전혀 몰랐다."
FC서울 구단 관계자가 씁쓸한 듯 말했다. 지난달 30일 황선홍 감독이 FC서울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나기 전까지 선수들도 그와의 마지막을 알지 못했다.
위기였다. FC서울은 올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2승4무4패(승점 10)를 기록, 9위에 머물러 있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FC서울'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최근에는 황 감독과 에이스 박주영이 그라운드 밖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자신의 SNS에 황 감독의 지난 2년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부진한 성적에 리더십 의문까지. 벼랑 끝 상황. 그러나 황 감독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상주와의 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팬들은 "정신차려, 서울!"을 넘어 "황새아웃!"을 외쳤다.
결국 황 감독은 서울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구단은 4월 30일 '황 감독이 자진 사퇴의 뜻을 전해와 이를 수락했고, 이을용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이 구단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달 29일 늦은 밤이었다. 구단은 이튿날 오전 황 감독과 만나 얘기를 나눴지만, 황 감독은 '너무 힘들다. 팀을 위해서는 떠나는 것이 맞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 구단 고위 관계자는 "황 감독의 사임 의사를 만류했다. 그렇지만 너무 힘들다고 해서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구단도 더 이상 만류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그는 4월30일 예정된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사퇴가 확정된 상태였지만, 선수들은 황 감독과의 이별을 눈치채지 못했다. 선수들은 기사를 보고서야 황 감독의 사퇴를 안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관계자는 "황 감독께서 훈련을 마치고 짐을 싸서 떠났다. 선수들과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알지 못했던 황 감독과의 이별, 황새는 그렇게 서울을 떠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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