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가 떠난 첫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는 또 울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백미경 극본, 이형민 조웅 연출) 9회는 전국기준 11.9%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0.5%)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경쟁작이던 '키스 먼저 할까요'를 일찌감치 따돌렸던 '우리가 만난 기적'은 변동 없이 1위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동시간대 방송된 MBC '위대한 유혹자'(김보연 극본, 강인 이동현 연출) 29회와 30회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방송됐던 29회와 30회는 각각 1.7%와 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회분이 기록했던 1.6%보다도 하락한 수치로 자체 최저기록이자 동시간대 최하위에 해당한다.
'위대한 유혹자'의 사정이 더 좋지 못한 이유에는 '단막극의 반란'도 있었다. 이틀 간, 총 4회 분량으로 방송될 예정인 SBS 단막극 '엑시트'(박연혁 극본, 정동윤 연출) 1회와 2회는 각각 4.8%와 5.2% 시청률을 기록한 것. 단막극이지만, 정규 방송 중인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위대한 유혹자' 입장에서 볼 땐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방송됐던 '위대한 유혹자'는 종영을 앞두고 파멸의 길로 접어든 네 남녀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그려졌던 회차. 유혹게임의 전말을 알게 된 은태희(박수영)가 권시현(우도환)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게임의 주동자였던 권시현과 최수지(문가영), 그리고 이세주(김민재)가 처절한 죄값을 치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종영을 앞두고 휘몰아치듯 펼쳐지는 전개는 기존 시청자들을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지만, 늦은 감이 있어 보이는 전개들에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도 다수였다.
최종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위대한 유혹자'는 현재 권시현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은태희가 배신감을 초월하는 사랑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또 동시에 가혹한 죄값을 치르는 권시현의 운명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도 그려지게 될 예정. 그러나 최종회를 앞두고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인공들의 결말보다 마지막회 시청률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되는 상황이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있다. 농담으로 주고받았던 "'맨홀' 시청률(1.4%) 넘길까" 역시 실현 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말도, 탈도 없을 정도로 조용했고. 시청자들을 유혹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지만, 유혹에도 역부족이었던 '위대한 유혹자'는 1일 오후 10시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로인해 이후 월화극 전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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