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틀 연속, 정규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위대한' 단막극의 탄생이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SBS 특집드라마 '엑시트'(박연혁 극본, 정동윤 연출) 3회와 4회는 전국기준 4.6%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됐던 1회와 2회분의 시청률인 4.8%와 5.2%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같은 시간대 방송된 정규 드라마 MBC '위대한 유혹자'의 종영 시청률인 2.4%와 2.2%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라 의미가 있다.
4월 30일과 5월 1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엑시트'는 총 4부작(기존 드라마로 2부작)으로 기획된 단막극으로 가상현실 세계를 주제로 잡았다. 주인공인 도강수(최태준)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행복이란 약물을 주입받다가 결국엔 현실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드라마로는 다루기 힘든 주제인 가상현실을 이틀 동안 방송되는 짧은 극 속에 녹여내며 촘촘한 전개를 펼쳤다는 평과 동시에 최태준과 김경남, 박호산, 우현 등의 열연이 극의 몰입을 도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엑시트'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가상현실로 파고들었던 도강수가 결국엔 현실 세계로 다시 나와 주어진 상황 속에서 행복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행복'과 관련한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것. 긴 호흡으로 그리기엔 무리가 있는 내용을 짧은 호흡의 드라마로 그려내며 그 속에서도 깊은 의미를 전달했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엑시트'의 캐스팅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최태준은 앞서 출연했던 SBS '수상한 파트너' 뒤풀이 모임에서 '엑시트'에 캐스팅된 것. 박선호 PD와 정동윤 PD, 권기영 작가와 남지현, 최태준, 장혁진 등이 참석했던 자리에서 정동윤 PD가 최태준에게 '엑시트' 출연을 제안할 마음을 먹었다고. 당시 최태준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본 정동윤 PD가 그를 주연으로 낙점지으며 빠르게 캐스팅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4부작이라는 짧은 편성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짧았기에 몰입도도 높일 수 있던 드라마였다. 설명에 친절한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몰입도를 위한 과감한 삭제가 오히려 빠른 전개를 도왔다는 설명. '엑시트'는 정규 드라마를 잡는 높은 시청률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단막극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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