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반신반의하던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에 대한 목소리도 최근에는 믿음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11일 NC다이노스전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4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했던 니퍼트는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4⅓이닝 5실점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런 니퍼트가 달라진 것은 세번째 경기였던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 경기에서 6이닝 1자책으로 호투한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⅓이닝 3실점으로 완전히 본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불안하던 KT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만하다. 게다가 최근 3경기 동안 100개이상 투구를 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에서는 111개를 던지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는 구속까지 다 올라온 상태다. 빠른 볼을 연속해서 던져도 구위에 변함이 없어 안심이 됐다"며 "물론 전성기의 구위는 아니지만 많이 올라왔고 경기 운영이 노련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KT에서는 니퍼트의 중요한 역할이 한가지 더 있다. 김 감독은 "단지 성적만이 아니라 그의 경험만으로도 팀에, 특히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니퍼트는 현재 팀 마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의 구위만으로 좋은 투구를 하면 젊은 투수들이 보고 배우기 힘들다. 구위를 따라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퍼트는 경기에서 노련한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니퍼트는 팀 투수들을 챙기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 특히 고영표는 니퍼트에게 딱 딸라붙어 있다"며 "저번에는 니퍼트가 투수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하고 있더라, 강의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더그아웃에서 자주 투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곤 했다. 니퍼트가 두산에서 '퍼트형'이라고 불리게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런 니퍼트의 성향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니퍼트에게 내준 KT. 모험이라면 모험이었지만 최근 모습을 본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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