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경기가 끝난 뒤, 성남 라커룸 밖으로 퍼져 나오는 우렁찬 함성. 성남 관계자는 "올 시즌 우리 팀 슬로건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기세가 무섭다. 성남은 개막 9경기 5승4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성남은 지난달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안양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 리그) 9라운드 대결에서 3대2로 승리하며 첫 번째 라운드를 무패로 마감했다.
시즌 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매서운 행보다. 남기일 감독은 "무패의 원동력을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다. 축구는 여러 갈래로 나뉘는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힘 주어 말했다.
2016시즌을 끝으로 K리그2로 강등된 성남은 '강등 첫해 승격'을 목표로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성남은 지난해 150억 규모로 살림을 꾸렸다. 그러나 성과가 없었다.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승격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2년 연속 머물게 된 K리그2. 올시즌 성남은 시 예산을 원하는 만큼 편성 받지 못했다.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결국 고액 연봉 선수 일부가 팀을 떠났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남 감독은 어린 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리빌딩'에 나섰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성남은 동계전지훈련 중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패하기도 했다. 위기를 느꼈다.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 서보민은 "선수들끼리 약속한 것이 있다. '남 탓 하지 말자'다. 경기를 하다보면 잘할 때도 있고, 실수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비판하지 말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서로를 더욱 칭찬하자고 말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하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성남은 안양전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에서 한 곳에 모여 '다음'을 준비했다. 경기 뒤 남 감독은 "심판이 비디오판독(VAR)을 하는 중에도 우리 선수들이 페널티킥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 싶었다. 팀이 단단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이제 막 9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서보민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열심히 뛰겠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은 6일 홈에서 수원FC를 상대로 10경기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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