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일까.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골칫거리였던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다. 롯데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SK 와이번스전에서 8대1로 이겼다. 9회에 대거 7점을 뽑아내면서 살아난 자신감과 뒷심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김원중은 이날 6이닝 동안 탈삼진을 9개나 뽑아내면서 SK 타선을 상대로 1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5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앞선 등판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볼넷은 단 두 개에 그쳤다. 0-1이던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리 추가엔 실패했으나 롯데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후 "김원중이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되어줬다. 시즌 초반 좋지 않은 모습도 있었지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는 이달 치른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뒀다. 시즌 초반 7연패로 속수무책 무너지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선발진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퇴출 1순위'로 지목됐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한때 130㎞ 중반까지 떨어졌던 직구 최고 구속은 시범경기 때와 같은 148㎞까지 올라섰다. 주자가 발생하면 급격히 흔들리던 제구 또한 안정감을 찾았다. 변화구도 예리하게 구석에 꽂히기 시작하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에서 춤췄다. 3일 KIA전에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도 7이닝 8탈삼진 3실점(1자책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앞선 부진을 만회했다. 2일 KIA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박시영(3⅔이닝 5실점)과 4일 SK전에 나선 노경은(5이닝 5실점)이 각각 윤성빈, 송승준을 대신한 대체 선발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내용이나 결과 모두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발-불펜의 불균형도 서서히 맞춰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까지 롯데는 선발 투수 평균 자책점이 6.0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4.87로 4위였다. 불펜은 이달 치른 5경기에서 2.93의 평균자책점(4위)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14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이달의 흐름은 분위기를 고취시킬 만하다.
한때 부침을 겪었던 롯데는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타선이 먼저 살린 희망의 불씨가 불펜을 거쳐 선발까지 옮겨 붙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다시 꽃피운 '가을야구'의 희망 역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세웅 김원중의 호투와 불펜 안정,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일궈낸 기억이 있는 만큼 최근의 상승세는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여건도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침을 겪었던 롯데는 4월 한 달간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가면서 어느덧 5할 승률(0.441·8위)에 근접하고 있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5에 불과하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최근 타격이 살아났고 중위권이 혼전 상황인 만큼 선발진 재정비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치고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연속 진출 도전은 어쩌면 지난해보다 더 일찍 시작될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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