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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들에게 정 훈의 이름은 낮설지 않다. 2010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한때 2루수-중견수를 오가는 주전이었다. 타격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주전 자리도 멀어졌다. 올해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개막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됐다. 건재한 앤디 번즈와 신본기, 새롭게 합류한 민병헌, 이병규의 존재 탓에 정 훈이 올 시즌 주전 경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정 훈은 1군 콜업 당일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 출전해 동점 희생 플라이를 친데 이어 3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려 '히어로'로 등극했다. SK 와이번스전에서도 4일 솔로 홈런, 5일 결승 득점 및 쐐기 적시타를 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정 훈이 최근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내-외야 멀티가 가능하고 대주자-타자로 나설때도 잘해줬다. 필요한 타이밍에 맞춰 쓸 것"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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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가족도 숨은 힘이었다. 정 훈은 지난해 12월 동갑내기 신부 임온지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3개월차 새신랑다운 '아내 자랑'이 쏟아졌다. "아내와 오랜기간 연애를 했다. (내가) 좋았을 때, 부진했을 때 모두 곁을 지켰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결같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요즘 아내가 '얼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가족의 힘'이란게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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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생활 끝에 찾아온 것은 깨달음이었다. 정 훈은 "최근 (김해) 상동구장(롯데 퓨처스 구장)에 가니 대부분이 후배더라.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커졌다"며 "비록 퓨처스지만 꾸준히 기회를 받다보니 매 경기가 더 소중해졌다.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많아졌다. 어느새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장으로 가는게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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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의 깜짝 활약은 언제든 잊혀질 수 있다. 정 훈 역시 욕심보다는 희망을 노래했다. "야구장에 가는게 즐거운 1년을 만들고 싶다. 하루를 '이겨낸다'가 아닌, '즐겁게 보내자'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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