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깰 수 없는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
FC서울 전천후 미드필더 고요한(30)이 구단 역사를 쓰고 있다.
고요한은 지난 2일 경남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로써 구단 공식 경기 최다 출전 신기록(331경기)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데얀(수원 삼성)의 330경기였다. 고요한은 서울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서울에서 데뷔해 2006년 리그 컵 대회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15시즌째 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다.
5일 수원과의 슈퍼매치는 고요한 개인 통산 332경기째였다. 경기에 앞서 고요한의 기록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뜻 깊은 이날, 서울은 수원을 2대1로 꺾고,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이 사퇴한 뒤, 이을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거둔 첫 승. 고요한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는데, 감독님과 모든 선수들이 이 한 경기만을 위해 마음가짐을 다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오늘 솔직히 팬들이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다. 하지만 경기장에 와보니 많이 오셨더라. 응원에 보답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최근 서울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황선홍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을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어수선했다. 고요한은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건 맞다. 계속 무언가 안 되는 분위기였다. 어떻게 하면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친구, 선배들과 얘기를 했다. 결국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하니, 자신감을 가지는 분위기가 생겼고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 대행 체제에서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책임감 속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감독 대행은 슈퍼매치 전 "선수들에게 모든 걸 소통으로 하자고 했다. 하지만 서울의 모습을 찾는 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래야 프로 선수로 인정해준다고 했다. 선수들이 편해진 게 보인다"고 했다. 고요한 역시 "확실히 자유로운 분위기다. 감독님이 서울에 오래 계셔서 그 분위기를 잘 아신다. 자유롭게 해주신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요한은 지난 3월 초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회복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제는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리고 있다. 고요한은 "엔트리 발표가 열흘도 안 남았는데, 사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했다. 고요한의 장점은 풀백,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구단에선 공격 쪽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 스타일은 감독님들이 생각한 포메이션에서 모두 잘 해내야 하는 역할이다. 수비, 공격을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요한의 공식 경기 출전은 계속해서 서울의 새 역사가 된다.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매 순간, 매 경기 성실히 임했다.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는데, 앞으로 400경기, 500경기를 뛰고 싶다. 서울이라는 팀이 있는 한, 아무도 깨지 못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성실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며 각오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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