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셋업맨 김상수(30)는 올시즌 진기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4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면서 11홀드(리그 1위), 평균자책점 0. 리그 '제로맨'은 김상수와 한화 이글스 서 균, 둘 밖에 없다.
김상수는 올해로 불펜 생활 3년째를 맞는다. 140km대 중후반의 힘있는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이 주무기다. 지난 2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한층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넥센의 고민은 흔들리는 마무리 조상우(24)다. 최고구속 156km의 강속구를 지녔지만 한번씩 무너진다. 김상수는 후배 조상우의 힘겨운 싸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도 지난해 마무리로 뛴 바 있다. 조상우는 지난 8일 한화전에서 9회초 4실점(1자책) 하며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시즌 14경기에서 2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
김상수는 "마무리는 누구나 블론을 할 수 있다. 안 할 수는 없다. 그냥 (조)상우한테는 그 위기가 좀더 빨리 왔다. 나에게는 위기가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다. 상우에게는 지금이 힘든 시기다. 견디다 보면 중반기, 후반기에는 블론이 확 줄어들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 좋은 쪽으로 풀릴 것이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넥센은 올시즌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박병호 서건창 고종욱 김민성 등 주전들의 부상 여파속에 김규민 장영성 송성문 김혜성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기존 이정후 김하성까지 더해져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라인업을 점령한 상태다. 자연스런 세대교체. 김상수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베테랑들은 자극을 받는다. 선후배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넥센이 잠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고 했다.
한달 보름여간 김상수는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중이다. 부담은 없을까. 김상수는 "제로 행진을 길게 하고싶다.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점수를 안 주려 애쓰기보다는 좋은 피칭을 더 많이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마운드에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를 믿으려 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바뀐 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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