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Amazing)!'. 한화 이글스의 놀라운 행보가 또 다시 새로운 이정표로 이어졌다. 한화가 무려 2147일 만에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스윕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재영의 5⅔이닝 5안타(1홈런) 1실점 호투와 타선의 적절한 결정타를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넥센과의 주중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21승(16패)째를 달성했다.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3연전을 스윕한 것은 무려 6년만이다. 5년 11개월 12일. 순수하게 날짜로만 따지면 무려 2174일 만이다. 올해 한화의 달라진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 한화가 넥센에 3연전 스윕승을 거둔 것은 2012년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주말 원정 3연전 때였다.
당시 한화는 류현진-유창식-양 훈을 선발로 내보냈는데 1, 2차전(5대4, 3대1 승리)은 역전승이어서 구원 등판한 바티스타-안승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27일 경기는 4대3으로 끝났는데 7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양 훈이 선발승을 거뒀다. 이 덕분에 2012시즌에는 상대전적 10승1무8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듬해부터 오랫동안 넥센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히 '넥센 포비아'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2013년 6승10패를 시작으로 2014년 4승11패, 2015년 6승10패, 2016년 5승11패, 지난해 6승10패로 5년 연속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올해 역시도 이번 주중 3연전 이전까지 1승4패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넥센 포비아'는 사실상 깨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중 원정 3연전에서 한화는 첫 날부터 극적인 9회 역전승을 발판삼아 내리 세 판을 따냈다. 10일 경기에서는 넥센이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를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로저스는 바로 이전 한화전(4월22일 대전)의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포함해 올해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72로 극강의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기세가 한껏 오른 한화 타선은 로저스를 공략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한화는 이날 1회초 1사 후 2번 양성우의 우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5번 김태균까지 4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1-1로 동점이 된 5회초에는 1사 2루에서 양성우의 2루 내야안타에 이어 넥센 2루수 김혜성의 1루 악송구로 결승점이 났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성열이 넥센 외야진의 엉성한 수비에 힘을 받아 3루타를 기록한 뒤 하주석의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한화 선발 김재영 역시 넥센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1점 밖에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을 앞세워 선발승을 따냈다. 3회말 임병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재영이 내려간 이후에는 올해 리그 최강인 한화 불펜진이 투입돼 승리를 지켰다. 송은범이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8회에는 안영명이 나와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9회말에는 리그 최강 마무리 정우람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끝냈다. 정우람은 이번 3연전에서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휩쓸며 팀 승리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메이징 한화'의 필승 공식이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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