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유독 엔트리 활용이 늘었다.
김 감독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은 백업 선수들의 이동이다. 지난 10일에는 외야수 국해성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투수 유재유를 등록했다. 하루전에는 투수 현도훈, 내야수 양종민이 내려갔고, 투수 김민규와 내야수 이병휘가 1군에 처음 올라왔다.
1,2군 엔트리 이동이 활발한 선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부분 백업, 신인급이라는 사실이다. 유재유와 현도훈은 최근 선발로 한 차례씩 기회를 받았던 투수들이다.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유재유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물집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고, 곧바로 2군에 내려갔지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2군에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 1군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중간으로 쓰겠다. 길게 던질 수도 있으니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도훈도 비슷하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독립리그에서 뛰는 등 이력이 특이한 현도훈은 프로 데뷔 1군 첫 등판을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소화했다. 성적은 4⅓이닝 7실점으로 아쉬웠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2군에서 다듬는 기간을 거쳐 다시 팀이 필요할때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경쟁이 치열한 내야, 외야는 더욱 전쟁터다. 김재환, 박건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로테이션 체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외야의 경우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같은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충분히 주전으로도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췄지만, 치열한 두산에서는 어림 없다.
내야도 마찬가지. 최주환, 류지혁도 수비 포지션이 고정되지 못할만큼 빽빽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더 많이 1,2군 엔트리를 활용하겠다"고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밝혔다.
기존 선수들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신인들에게는 자체적인 생존 싸움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업 자리라고 해서 1,2명의 선수들을 고정하는 것보다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2군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하면 1군 기회가 언제든지 주어진다'는 동기부여가 생긴다.
코칭스태프가 이런 신예급 선수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전투력'이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어린 선수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실력은 비슷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강한 놈'이 버틸 것이다. 예전에 남경호가 신인때 보면, 베짱 두둑하게 바깥쪽으로 꽂아넣는 투지가 있었다. 나도 그런 기준으로 신인들을 보고있다. 상대에게 맞더라도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며 날카로운 눈으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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