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강타자 나성범(29)의 올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나성범의 해외진출 관련 규정 수정에 대해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나성범은 최근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측과 에이전시 게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진출 신호탄이다. KBO리그 선수들은 1군 생활(필요 등록일수) 7년을 채워야 구단의 허락 하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나성범은 다소 특이한 상황이다. 2012년 NC 창단 첫 해를 2군에서 보냈다. 1군 데뷔가 불가항력적으로 늦어졌다. 일각에선 나성범의 경우 2012년(2군)을 FA 시즌 수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선수협은 최근 KBO에 'NC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나성범의 경우 새로운 규정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협에서 의견 전달을 해온 것은 맞다. 이에 대해 KBO는 어떠한 확답도 한 적이 없다. 지금은 이를 검토해야할 상황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규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규정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 한해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만약 수정이 꼭 필요하다면 NC 선수단 전체가 논의돼야 한다"며 "KBO는 해당 사안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는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전이 열린 마산구장을 방문했다. 나성범은 수 년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리스트업 대상이었고, KBO리그 홈런왕인 SK 최 정(31)의 경우 올시즌이 끝나면 완전 FA(두번째 취득)가 된다. 해외 스카우트들은 야수중에선 둘을 가장 경쟁력 있는 미래 빅리거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나성범이 좀더 유리하다.
NC 구단은 나성범의 해외진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선수의 FA 취득여부와 해외진출 의사 확인 등 선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 무엇보다 올시즌 팀성적이 곤두박질 친 상황이어서 더욱 조심스런 모습이다.
나성범은 올시즌 14일 현재 타율 3할7푼1리에 9홈런 26타점을 기록중이다. 올해도 3할 타율-20홈런 이상-100타점 이상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지난해는 99타점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3년 연속 100타점을 넘겼다. 타격 뿐만 아니라 어깨도 강해 메이저리그 진출 영순위로 언급돼 왔다.
하지만 FA규정 적용에 변화가 없다면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신청해야 한다. 내년말에도 NC 구단이 허락한다는 가정 하에서 미국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포스팅에 나서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느냐, 없느냐는 그 다음 문제다.
선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꾸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면 초대박을 터뜨릴 수 있고, 만약 실패해 국내로 유턴한다고 해도 나성범 정도의 특급 야수면 KBO리그에서도 4년 100억원은 어렵지 않게 받는다. 김현수(4년 115억원), 황재균(4년 88억원) 등 선배들의 전례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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