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투수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할 때마다 주목받는다. 2016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유독 친정팀 삼성전에 자주 등판해 호투했다. 지난해 선발로 나서 28경기 중 6경기가 삼성전이었고, 3승1패-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벤치가 삼성을 의식해 집중 투입했다고 봐야 한다.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차우찬은 최근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고, 볼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포항 원정 삼성전 이전까지 7경기에서 3승4패-평균자책점 8.42. '좌완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어색하게 하는 부진이다. 최근 2경기에선 9⅓이닝 동안 무려 15실점(14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전에 등판 예정이었던 차우찬은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15일 삼성전에 시즌 첫 등판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차우찬이 삼성전에서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 후 8일 쉬고 등판. 충분한 휴식 덕분일까, 아니면 상대가 삼성이었기 때문일까. 차우찬은 초반부터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빠른 템포, 공격적인 투구로 거침없이 공략했다.
1회 1~3번 김상수, 김헌곤, 구자욱을 범타로 돌려세운 차우찬은 2회 4~6번 다린 러프, 이원석, 강민호를 삼자범퇴로 잡았다. 2회까자 투구수가 19개였다. 3회 2사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는데, 내야를 벗어난 타구가 1개도 없었다.
그러나 3회 2사후 위기가 찾아왔다. 박해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1,2루. 이어 김헌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차우찬은 5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시속 144km 한가운데 낮은 직구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3명을 범타로 누르고,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투구수 68개.
차우찬은 6회 2사후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또 7회 2사후 연속 안타를 맞고도 실점없이 마감했다. 7이닝 7안타, 5탈삼진, 2실점. 근래 가장 알찬 투구 내용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이전 경기에 비해 빠르고 위력적이었다. 차우찬은 2-2 동점에서 8회 교체됐다. 비록 승리까지 챙기진 못했으나 걱정을 불식시킨 의미있는 투구였다. 차우찬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11안타-볼넷 4개로 2득점에 그쳤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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