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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우혁의 할머니는 제주도에 와서 꼭 하고 싶은 소원을 적은 쪽지를 민우혁에게 건넸다. 쪽지 속에는 유채꽃, 돌하르방, 오메기떡, 한라산 백록담이 적혀있었다. 삐뚤빼뚤 서툰 글씨였지만 간절함을 담아 쓴 할머니의 버킷리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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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혁의 아버지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메기떡을 구해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며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채웠다. 이제 남은 한가지는 백록담 구경뿐이었다. 그러나 한라산 등반은 체력 좋은 민우혁에게도 쉽지 않은 만큼 여든의 할머니에게는 도저히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살아있을 때 꼭 한 번만 올라가보고 싶었다"는 할머니의 소원을 위해 아들과 손주가 번갈아가며 등에 업고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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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는 한 층 밝아진 류필립을 보며 "어릴때 밝은 얼굴이 나오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이어 식사 중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자연스럽게 류필립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졌다. 어머니는 류필립이 미국으로 가게 된 사연과 미국에 간지 1년만에 전화와 힘들다고 울며 전화 온 과거를 회상하며 가슴 아파했다.
선물을 풀어 본 미나는 깜짝 놀랐다. 선물은 외할아버지의 유품인 88올림픽 기념 주화였다. 미나는 가보로 물려주겠다며 의미 있는 선물에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미나는 "류필립이 준비했다"라며 봉투를 건내는 배려심으로 남편을 감동시켰다.
상담 중 아버지는 "내가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밝혔다. 김승현과 동생까지 두 아들을 장가 보내야 하고, 손녀 수빈의 대학 등록금까지 책임지기 위해서 나이가 들어도, 아파도 공장일을 쉴 수 없었던 것.
이에 다양한 심리치료를 하며 점차 긍정적인 변화를 엿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을 주고 받으면서 상대의 말을 참고 듣는 훈련을 하던 중 김승현이 비트코인과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자 다시 '버럭' 했다.
집으로 돌아 온 아버지는 가족들의 방해에도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고 부드러워졌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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