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 해 영화계에 김소진이 있었다면, 올해는 영화 '독전'의 진서연이 있다.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단어다.
지난 22일 개봉해 론 한동안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외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데드풀2'(데이빗 레이치 감독)를 누르고 6일 동안 178만478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킨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 조진웅, 류준열, 차승원, 박해준, 故김주혁 등 쟁쟁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가 눈길을 끄는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등장한 진서연이 모든 주연 배우보다 더욱 압도적인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극중 진서연이 맡은 역은 아시아를 주름 잡는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故김주혁)의 파트너 보령. 영화 속 등장, 아니 스틸 만으로도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역대 최고의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줬다는 故김주혁의 옆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는다.
진하림 만큼이나 거침이 없고 무시무시한 보령은 등장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행동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마약을 흡입한 후 순식간에 흥분하며 돌변하는 모습, 마약에 취해 동공이 활짝 풀린 채 침대 위에 널부러진 모습은 충격적으로 다가오기 까지 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진짜 약빤 연기란 이런 것"이라는 우스겟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남성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에서 많지 않은 분량에도 이들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있다는 점에서 진서연은 지난 해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의 김소진을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에게는 이름도 얼굴도 생소했던 김소진은 '더 킹'에서 검사 안희연 역을 맡아 힘 있는 눈빛 연기와 목소리로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세고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이들을 뛰어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관객들로부터 "진짜 검사 아니냐"는 이야기 까지 들었다. 이에 김소진은 '더 킹'으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유력 영화상에서 여여우조연상을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가세했고 차승원, 故김주혁이 특별출연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4) '페스티발'(2010) '천하장사 마돈나'(2006)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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