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남규리(33)가 "여배우로서 예쁜 역할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데자뷰'(고경민 감독,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제작)에서 끔찍한 환각으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믿는 여자 지민을 연기한 남규리. 그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데자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모두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살인, 그러나 사람을 죽였다고 믿는 여자가 얽히고설키며 미스터리를 전하는 '데자뷰'. 흥미로운 설정과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한국형 스릴러 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고자 5월 마지막, 극장가에 등판했다. 모든 캐릭터가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데자뷰'는 영화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겹겹이 쌓아 서서히 팽창시켜 나가는 스릴러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특히 이런 팽팽한 긴장감은 배우 남규리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2008년 '고사: 피의 중간고사'(창 감독)로 스크린에 데뷔한 남규리. 당시 당차고 씩씩한 여학생의 모습부터 시간이 갈수록 공포에 질려가는 모습까지 세밀한 감정을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그룹 씨야로 활동 중인 동시에 연기자로 가능성을 드러낸 그는 이후에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그래, 그런거야'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이렇듯 배우로 거듭난 남규리는 '신촌좀비만화'(14,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 이후 4년 만에 '데자뷰'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데자뷰'에서 환각을 겪는 지민의 불안한 심리를 감정의 결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매 순간 캐릭터에 오롯이 빠져든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날 남규리는 파격 변신에 대해 "늘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스스로 나만 가지고 있는 감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파격적인 도전이 두렵지 않았다. 분명 나를 보는 대중의 이미지가 있지만 굳이 그런 이미지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풀어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만 연기한다면 오래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라도 도전하고 싶은 작품은 도전하고 싶다. '데자뷰'같은 어두운 역할을 해도 많은 분들이 원하는 밝은 캐릭터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있다. 다른 변화로 숨겨진 매력이 창출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보면 나를 두고 노력없이 스타가 됐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씨야로 데뷔하기 전부터 7~8년동안 연습생으로 많은 고생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작품에 대해 더 욕심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 동현배, 정은성, 정경호 등이 가세했고 고경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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