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언제쯤 1군에 돌아올 수 있을까.
29일로 장원준이 2군에 내려간지 딱 열흘이 채워진다. '장원준'과 '2군'은 상당히 낯선 단어 조합이다. 그만큼 그는 올 시즌 어색한 부진을 겪고 있다.
엔트리 말소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9.15.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을 포함해, 그가 거둔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2008~2017 좌완 최초 8년 연속 10승(2012~2013 군 복무 기간 제외), 2006~2017 좌완 최초 10년 연속 100탈삼진, 2006~2017 10년 연속 규정 이닝 달성 등 그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들은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았다. 과거에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팀을 이적한 투수들은 대부분 실패를 겪었지만, 장원준만큼은 성공 사례를 썼다. 두산 이적 후에 오히려 더 월등한 성적을 거두면서 팀의 핵심 투수로 우뚝섰기 때문이다.
그런 장원준이기에 올 시즌 성적이 낯설다. 물론 어느정도는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꾸준한 성적을 낸만큼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두산 이적 후에도 첫 시즌(2014년)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엔트리에 빠졌던 것을 제외하면 한번도 이탈이 없었다. 비시즌에는 틈틈이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다른 투수들이 몸 상태나 컨디션을 이유로 들며 대표팀에 못나가도 장원준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때마다 장원준은 "나는 아프지도 않다"며 농담했지만, 그만큼 누적된 피로가 쌓였다.
김태형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장원준과 팀 동료인 유희관 역시 몇 시즌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투수들이다. 때문에 이용찬을 5선발로 낙점하면서도, 또다른 '플랜B'를 계획했다.
다행히 '플랜B' 중 하나였던 이영하가 잘던져주고 있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흔들리면서 임시 선발로 나선 이영하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또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유희관도 복귀 후 첫 등판에서 6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그래서 장원준에게 조금 더 여유를 줄 수 있다. 다행히 팀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챌 필요는 없다. 김태형 감독은 "열흘만에 불러올리지 않을 것이다. 2군에서 편하게 천천히 준비하게끔 해줄 것"이라며 장원준에게 더 시간을 줄 것을 예고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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