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그는 지난 29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숨어있는 의도가 있었을까. 아니다. 박용택은 이날 롯데 좌완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게 약하기 때문이었다. 2015년부터 통산 상대 타율 2할1푼4리(2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다. 올 시즌에도 7타수 1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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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동일과 우천 취소일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선발 제외의 결과는 어땠을까. 박용택은 2-3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우측으로 2루타를 날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이어 이형종의 적시타, 김현수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대3으로 승리했다. 박용택의 안타가 큰 역할을 했다. 벤치에서 쉬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난 뒤 마지막 순간 타석에 나가 안타를 만들어 냈으니 본인도 최근 들어 가장 기분 타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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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 선수들도 휴식이 주어진 날에는 훈련량을 줄이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상 첫 2000안타의 주인공인 양준혁은 현역 시절 "나이 들어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수비도 함께 하는 게 타격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다. 휴식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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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일은 전적으로 선수 본인이 결정한다. 부상이 아닌 이상 선수가 출전 의사를 나타내면 감독이 마음을 접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야구로 먹고 사는 선수들에게 한 타석, 한 경기, 한 시즌은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2632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칼 립켄 주니어는 휴식일에 대해 "선택은 감독이 한다"고 했다. 즉 선수는 출전이 최고의 영광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휴식일을 잡는 건 매우 신중해야 하고 결과도 좋아야 한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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